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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애이야기

제목
엄마를 부탁해
작성자
미장신
조회
91
작성일
2023-08-12


 2층 병동 복도 책꽂이에 빛바랜 추억의 책들이 많다. 개중에 우리가 돌보고 있는 환자의 이야기 같은 소설이 있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다.


 일흔이 되도록 평생 자식과 남편만을 위해 고단한 노동을 마다하지 않았던 엄마. 그런 엄마가 자식들 모르게 심한 두통을 앓으면서 기억력과 판단력을 잃어버린다. 아버지 생일에 자식들이 내려올까 봐 상경하던 엄마가 서울역에서 행방불명된다.

 

 소설의 프롤로그는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고, 에필로그는 ‘엄마를 잃어버린 지 구개월째다’다. 결국 엄마를 찾지 못한 가족은 엄마와의 시간을 추억하면서 엄마의 헌신적인 사랑을 깨닫게 된다.

 

 “아이아이아이아이”, 스타카티시모(매우 짧게) 악센트의 말만 반복하는 환자가 있다. <엄마를 부탁해> 소설 속 엄마도 이 말밖에 할 수 없어서 가족을 찾지 못했을 것 같다.


 자신은 이야기를 하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병, 실어증은 뇌의 병적인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언어장애다. 그러나 실어증 환자도 말이 필요 없는 이런 대화가 가능했다.

 

 - 누가 제일 보고 싶어요?

 - (아무 말 없음)

 - 아들 있어요?

 - (끄덕끄덕)

 - 큰아들 보고 싶어요?

 - (절레절레)

 - 작은아들 보고 싶어요?

 - (끄덕끄덕)

 

 보호자들은 요양병원 선택의 기준에 면회의 편의성을 손으로 꼽는다. 실어증, 섬망, 치매와 같은 뇌질환 환자일수록 가족과의 꾸준한 대화를 통한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환자와 가족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비대면 면회를 늘려야 하겠다.

 

 코로나19 오미크론 XBB 변이로 사실상 코로나19의 재유행이 시작됐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감염병 등급하향의 2단계 일상 회복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이런 상황으로 병원의 대면 면회 제한 지속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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